2013년 9월 12일 목요일

스냅챗의 한국형 서비스 샤틀리(Shot.ly) 출시


오늘 사진을 기반으로 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샤틀리(Shot.ly)가 출시되었다.

이전 포스팅에서 미국 10대를 중심으로 스냅챗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블로그를 올렸는데, 그와 유사한 서비스이다.

샤틀리 공식블로그에서는 샤틀리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샤틀리는 가까운 지인들과 친구를 맺고 사진을 찍어 메시지를 입력해서 보내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로, 상대방은 보낸 사람이 지정한 최대 10초의 시간 내에서만 사진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정된 시간이 지나면 사진은 자동으로 삭제되어 온라인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아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서비스이다.
위의 설명에서 알수 있듯이 사진 커뮤니케이션과 프라이버시 보호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서비스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진이 지워진다는 컨셉트는 스냅챗과 동일하다.

한국의 특성상 해외 유명서비스 로컬라이즈가 후순위이기 때문에 해외 서비스 그대로(영어서비스 그대로) 히트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샤틀리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냅챗이 미국에서 이미 크게 성장했고 몇가지 위험요소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샤틀리의 앞날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Snapchat storage structure, uncovered by Hickman.

첫번째로 스냅챗은 이미 몇달전에 프라이버시 기술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 기사링크
이 버그는 바로 수정되었지만 워낙 뛰어난 해커가 많은 세상이라서 다른 버그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고 샤틀리 역시 같은 문제점에 노출되어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기능이 홰손된다면 서비스 전체의 파장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스냅챗 초기 블로그 이미지

두번째는 음성적 사용에 대한 기준이나 대비책이다.
스냅챗 역시 처음에 섹스챗으로 불리면서 사용자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초기 런칭 당시 앱 소개 블로그에는 예쁜 여성의 애매한(?) 노출 사진으로 해당 기능을 연상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지금은 밝고 귀여운 이미지의 사진으로 교체되었다 - 현재 샤틀리는 웃기고 굴욕적인 사진 채팅으로 컨셉트를 잡고 홍보하고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앱의 특성상 오용은 항상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음성적 사용에 대한 서비스의 방향성을 준비하고 있어야 나중에 나쁜 여론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한국에서 성장한 후에 글로벌 진출에 대한 준비이다.
스냅챗은 미국에서 이미 크게 성장하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서비스를 위협할 정도로 사진 전송율이 높다.
북미쪽에 정면승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니 북미vs아시아 같은 지역구도 전략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역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후에 새로운 기능과 컨셉트 추가로 북미 정면 승부를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서비스를 시도해 보았고 중간에 좌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샤틀리와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있다.
앞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을 뛰어 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3년 9월 6일 금요일

페이스북 세상에 반기를 든 서비스 - Whisper



이제 SNS 세상에서 페이스북의 절대 권력에 대항할 서비스가 있을까?
대부분 서비스가 페이스북의 사용자와 잘 갖춰진 기능에 기대서 버티컬 SNS로 가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현재 가장 전략적인 선택인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연결성과 노출을 꺼리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중심에 두고 출발한 서비스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Whisper

페이스북의 Share, Open, Connected 세상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SNS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컨텐츠를 익명으로 올리고 프로파일 및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익명게시판을 떠올리게 하는 이 서비스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어 마음속에 쉽게 꺼내지 못하는 속마음을 이야기 하도록 판을 깔아주고 있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학교나 회사 게시판에서 신분을 노출시키는 건의란에는 글이 별로 없지만 익명게시판은 아주 활발하게 많은 글이 생산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어쩌면 이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자유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파악해서 서비스로 잘 포장한 앱인 것이다.

Whisper는 작년 5월에 론칭하여 지난달에 약 25억 페이지뷰를 기록했고 얼마전 $21M의 펀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VCs Bet $21 Million That You'll Want To Start Sharing Stuff Online Anonymous
그리고 이 기사에서 창립자 Heyward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 연결되고 공개된 서비스로 인해 피곤해지고 할말 못하고 산다는 것이다.
“Culturally, there’s a very clear major shift going on,” Heyward says. “We’re so overstimulated with content about how great everyone else’s lives are. Even though a lot of these networks are meant to connect us, they make us feel more disconnected."
어떻게 보면 Snapchat도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 급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사진공유 앱 스냅챗의 인기


Whisper는 익명성을 강조하면서 사용자를 모으고 있는데 나는 또 다른 큰 특징을 발견했다.
내가 이전에도 포스팅했던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을 주요 Feature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폰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Whisper에서 사용되는 방식은 아래와 같이 이미지+텍스트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위의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지+텍스트는 직관성, 감각적,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다.
이런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익명성과 더해져 웃음을 주고 감성적 교감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컨텐츠를 생산하게 되고 또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Whisper!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조심스럽게 속삭이듯 당신의 내면을 표출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해둔 재밌는 서비스이다.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하겠고 또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 갈지 궁금해지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