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1일 금요일

에버노트와 카카오톡의 제휴는 어떤 의미일까?




오늘 웹서핑을 하다가 제휴 기사를 보고 흥미로운 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한달이 지난 기사였다. 그러나 제휴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에는 그리 늦지 않았다고 생각되니 관련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카카오톡은 채팅플러스라고 해서 채팅창 옆에 여러 기능(앱)을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 그곳에는 간단한 게임, 사다리, 카메라, 투표, 지도 등의 여러 앱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솜노트는 위자드웍스에서 작년에 내 놓은 클라우드 노트 앱으로 출시 당시부터 에버노트와 많이 비교되었다. 그리고 올해 초 카카오 채팅플러스 최초 입점으로 기사도 많이 나오고 전략적 제휴로 이름을 알렸던 앱이다.



그런데 채 반년도 안 지나서 클라우드 노트앱의 대부(?) 격인 에버노트를 넣는다고 하니 카카오톡의 큰 결심이 없지 않고서는 이런 결정은 없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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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에버노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을까? 그 이유는 The Next Web 기사 에서 찾아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There is no specific timeline for the rollout, but both sides are already working on the first implementation, which will initially go live in Korea only. The country is Kakao Talk’s largest single market, but the services does have a global presence, particularly in Southeast Asia. With that in mind, Evernote says it is keen to extend the feature outside of Korea in the near future.

위 기사 내용에서 보듯이 일단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서비스 확대 가능성을 염두해 둔다는 내용이다.

카카오톡은 현재 성장 정체성에 매우 목말라 있다. 80M에서 좀처럼 가입자가 늘지 않는 이유는 글로벌 가입자가 적기 때문이다.(국내 사용자는 대부분 가입했으니 성장할 여지가 없을 것이고) 일본은 LINE에 빼았겨서 동남아를 노려보려 했으나 LINE의 추세가 엄청나서 기를 제대로 못폈고 최근에 급증세에 있는 WeChat에 3등도 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휴는 LINE과 WeChat에 몰린 가입자를 에버노트 제휴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시도한 전략이었다.
그런데 에버노트는 전통적인 Productive app이고 비지니스 사용환경과 밀접히 맞닿아 있다. 그리고 동남아 소비자의 평균적인 성향은 엔터테인먼트에 좀 더 가깝고 생산성과는 조금 떨어져 있다는 생각되는데, 이 제휴가 큰 힘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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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에버노트는 LINE과 WeChat을 두고 왜 카카오톡과 먼저 제휴를 맺었을까?
내 생각에는 에버노트는 소셜환경과 융합을 통해서 빠르게 피드백을 보고 싶은데, Third party integration 환경면에서 카카오톡이 가장 좋고 한국 시장의 독점적 지위로 인해 가장 빨리 결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후에 다른 MIM과 제휴는 훨씬 수월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두 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휴를 했으니 둘 다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다. 모바일 업체의 성장과 시장확장이 경제 저성장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같이 빌어본다.

2013년 5월 30일 목요일

야후의 텀블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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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가 텀블러를 1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야후는 마리사 메이어가 CEO로 온 다음부터 체제 정비 및 인수합병을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마리사가 구글 출신이다 보니 그의 행보를 잘 보면 구글의 기존 행보와 익숙한 점들이 많이 보인다. 텀블러 인수 건도 그러하다.

텀블러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업체로 모바일 서비스에서는 매우 유명하고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과 더불어서 미국에서 유망한 모바일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유망하다고 하지만 현재 수익이 거의 없는 것과 같은 기업을 1.1B 이라는 거금으로 인수할 배짱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항상 거물들의 행보를 자세히 보면 어떤 시점에 과감한 액션을 할 때가 있는데 결과의 성공을 떠나서 논란 거리를 만들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야후는 현재 수익이 머물러 있고 이것도 대부분 모바일이 아닌 온라인에서 나오는 구조라서 모바일 쪽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텀블러라는 걸출한 유망주를 발견하고 자신의 사업군과 시너지를 계산해본 것이다.
텀블러는 수익을 위해서 광고를 넣어야 할 것이고 광고 영업은 야후가 아주 잘 할 수 있는 분야이다. 그리고 컨텐츠 측면에서도 텀블러와 야후는 겹치는 부분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분석적 관점에서 보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거금을 투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구글의 지난 행보를 봤을 때 유튜브라는 레퍼런스가 마리사의 경험에 남아 있을 것이다. 유망주 이지만 수익이 없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기업이 바로 구글의 유튜브, 야후의 텀블러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야후가 한국사업을 정리한 것은 참 아쉬운 일이지만 어떻게든 위기를 돌파하려는 최근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참고기사: 월스트리트저널

2013년 5월 9일 목요일

모바일폰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초기 핸드폰(피쳐폰)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번호를 눌러서 음성 통화를 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음성통화 말고는 별다른 기능이 없으니, 핸드폰 하면 전화 걸기가 머리속에 각인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자 기능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위의 표는 닐슨이 2010년 Q2 미국 내 세대별 문자(Texting) 사용을 조사한 결과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전세대에 걸쳐서 문자사용이 늘고 음성 통화량이 줄고 있으며, 특히 10대의 문자 사용량이 많다는 점이다.
어릴적부터 문자 및 타이핑에 익숙한 10대가 전체 사용량을 주도하고 있고 문자가 가지는 몇가지 특징이 전체 사용량 증가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문자는 기록되어 있어 기억하기 쉽고, 한눈에 파악가능하여 빠르고, 전체 Context를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음성 통화보다 즐겨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또 다른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스마트 폰은 문자 외에 앱과 인터넷이라는 막강한 기능이 추가되었고, 우리는 여기서 또 한번 진화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은 꾸쥬워마이걸이라는 앱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다.

source : ZDNet
source : 찬영닷컴

이 앱에서 만들어진 사진들을 보면 아주 위트 넘치는 것들이 많다. 개발자가 이틀만에 만든 앱이라고 말하는데, 사진과 인간극장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텍스트가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진을 만들고 SNS에 올려서 타인과 재미를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에 Tiny Post 라는 유명한 앱이 있다.


이 앱도 꾸쥬워마이걸과 같이 이미지+텍스트가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화질 포토기능 스마트폰과 Data network 보편화가 위와 같은 현상을 야기한 원인이겠다.

그러나 기술적인 이유 외에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는 다른 원인도 있지 않을까?
나는 위에서 언급한 문자의 장점에 추가로 직관성과 감성적 특징을 이유로 들고 싶다. 문자보다는 사진이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고, 또한 text에서 우리는 감성적 요소(감동/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음성통화 - 문자 - 이미지와 같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은 모바일 디바이스 기술 발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새로운 컨셉의 기기가 나온다던가 새로운 기술이 보편화 된다면 다른 커뮤니케이션이 대중의 주목을 끌 것이다.
앞으로 유행할 커뮤니케이션의 종류는 SF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홀로그램과 같은 형태를 한번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