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4일 수요일

LG전자 WebOS 인수에 관한 생각



이미지 및 기사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 WebOS 인수 기사를 보고 블로그에 적어보려 했는데 시간이 휙 지나가 버렸다.
아무튼 그 후에 더 이상 새로운 기사는 없는 것 같으니 간략히 적어 보겠다.

LG전자는 크게 두가지 TV/핸드폰 제품에 집중하고 있고 그 곳에서 수익을 거둬야 실적이 나오는 구조이다.
2009년 스마트폰에 대한 잘못된 전략으로 인해 회복에 큰 대가를 치루고나서 이제서야 조금씩 예전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그에 반해 TV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HP WebOS 인수 소식은 LG전자의 향후 전략적 방향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가뭄에 단비 같은 뉴스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지금까지는 실적회복에 집중했기 때문에 마땅히 외부적 이슈를 끌만한 뉴스 거리가 없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이런 LG전자 상황을 바탕으로 인수 소식을 접했을 때 몇가지 의문점이 드는 것이 있었다.
이런 의문점에 대한 내 생각(소설)을 적어보려고 하니 그냥 재미로 보시길 바란다.

첫번째로, 그들은 왜 WebOS를 스마트TV 대상이라고 발표했을까?
LG전자가 스마트TV 대상이라고 발표한 가장 큰 이유는 구글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때가 안드로이드에서 제품력을 크게 향상시키던 시기였고 또한 Nexus4 같은 구글 레퍼런스폰을 생산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구글의 신뢰를 낮출 수 있는 일을 하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 다음 구글 레퍼런스폰 프로젝트 같은 것들을 진행하려면 말이다...
또 스마트TV의 전략적 방향과도 연결점이 있겠다. 현재 LG 스마트TV는 LG proprietary OS에서 돌아가도록 설계되었는데 이에 대한 한계점을 확인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차세대 OS 개발 계획과 맞물려서 웹플랫폼을 도입할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TV의 관점이 스마트폰과 같은 App 위주의 전략 위주로 진행되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싶다. 사람들이 TV를 사용하는 것은 뭘 찾고 실행하고가 아니라 그냥 잘 만들어진 컨텐츠를 리모컨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Needs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스마트TV의 다음 빅 이슈는 아마도 4K 관련 기술이 아닐까 추측한다. 이 이야기는 기사와 크게 관련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그만...
아무튼 LG전자에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WebOS 개발도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 생각한다.

두번째로, 이들은 왜 WebOS를 선택했을까?
이 이야기는 아주 옛날부터 나왔던 것으로 HP가 Palm OS를 인수할 때부터 LG도 인수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즉 예전부터 관심이 있고 검토도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안드로이드에 기댈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삼성같은 Big player를 같은 OS 제품으로 이기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타이젠 같은 OS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기에는 시간/기술/생태계에 대한 투자가 너무나 큰 것을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다.
파이어폭스, 타이젠 폰과 같이 앞으로 대세로 보이는 웹플랫폼 OS와 매우 유사하고 레퍼런스 제품도 있어 이미 검증된 WebOS는 LG 입장에서 최적의 선택으로 보였을 것이다.
또한 TV에서도 WebOS와 같은 오픈 플랫폼이 그들의 전략을 실행하기에 아주 잘 맞아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왜 WebOS 특허는 인수가 아닌 라이센스 계약으로 대체했을까?
HP는 Palm OS 인수 후 태블릿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그러나 iPad가 완전히 장악해 버린 시장상황과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전략과 경험의 부재는 HP에게 큰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 
LG 측에서 이런 전례를 보았을때 전체 인수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큰 모험으로 느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처럼 적극적인 제품개발이 아닌 상황에서 굳이 특허까지 인수할 필요도 없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르지만, LG전자는 Risk taking 하면서 새로운 옵션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국내 기업이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결실을 얻기를 바란다.